무성이 너 마저, 이 완구를 배신하니?

무성이 너 마저, 이 완구를 배신하니?
304명의 국민이 희생된 지 1년.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한국을 떠났다…

세월호참사 1주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습니다. 그녀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도 없었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도 곁에 없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팽목항을 방문한 뒤 예정이었던 광주공항이 아닌 청와대로 돌아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박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와 약 40분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국민이 반대하는 해외 순방의 출국 시간을 연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왜 김무성 대표를 만났는지, 성완종 리스트로 총리 역할을 못하는 이완구 총리의 지금 속내는 무엇인지, 그들의 속사정을 소설처럼 꾸며봤습니다.

‘무성아, 나 Toy Lee 이완구다’

너 어제 박근혜 대통령님 만났다며? 혹시 내 얘기했니? 둘이서 짜고 나 몰아내려고 하는 거 아니야? 너 그러지 마라, 그래도 우리는 한솥밥 먹는 사람이잖아. 우리는 막강 최강 보수 새누리당이잖아.

너도 알다시피 관운이 좋은 나에게는 더 큰 꿈이 있고, 큰 인물이 될 사람이라고 해서 충남도지사 자리도 확 박차고 나왔던 사람이야.1 내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국무총리가 된 이유는 대권 때문인 거 너도 잘 알지?

너하고 나하고 비록 친박과 탈박이라고 편을 가르고 있지만, 사실 우리 사이는 이런 사이가 아니잖아.

우리 불과 몇 주 전에만 해도, 일 끝나면 병기형하고 함께 총리 공관에서 심야에 번개도 자주 했잖아. 지난 23일 밤 9시에도 통화하다가 얼굴 보고 싶다고 해서 만나 밤 10시 50분까지 얘기했잖아. 2

당에는 무성이. 청와대는 병기 형님이, 정부는 내가 꽉 잡고 있어 우리가 한국에서 못할 일이 뭐가 있느냐며 의기투합했던 시간을 벌써 잊었니?

솔직히 무성이 너, 내가 총리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더 친해지고 대권에 가까워지니 불안했지?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를 어떻게 해보고, 대통령 되려고 하는거 아니야?

내가 검찰수사를 받는다고 해도 무너질 것 같아? 나 각종 비리 속에서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저력이 있는 사람이야.3

나 무시하지 마라. 내가 사퇴할 것 같아?. 박근혜 대통령도 끝까지 나를 믿으니 나한테 대통령 대행 맡겨놓고 외국 가셨잖아. 앞으로 10일 동안은 내가 대통령 대신이야, 대통령 오기 전에 어떻게든 내가 검찰 수사 방향을 지시해 놓을 테니,4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

나 Toy Lee 이완구, 절대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 거야.

‘완구형, 나 못 믿어?’

완구형 내가 박근혜 대통령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했던 거 아니야. 나 시장에서 국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병기형이 전화 와서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자고 해서 나도 부랴부랴 청와대 들어갔어.

생각을 해봐, 내가 명색이 당 대표인데 대통령 만났으니 당내 의견을 말했지, 내가 형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 같아? 그리고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그날 만나서 형 얘기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 개혁하고 일자리 창출 법안들도 말했어.5

대통령이 비행기를 공항에 대기시켜 놓고 나를 만난 것은 국민에게 보여주는 쇼라는 거 형도 잘 알잖아. 형이 검찰수사만 맡아, 그러면 대통령이 알아서 형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나는 그를 믿는다’라고 할 거야.

‘완구야. 나 무대다.’

나이도 한 살 차이가 무슨 형이야. 많이 컸어. 충남 홍성 촌놈이 지방에서 조금 잘 나갔다고 대권을 꿈꾸고 있고, 참 별것이 다 대통령 된다고 난리를 치는 세상이야.

경찰청장까지 했던 사람이 어떻게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하는지, 옆에서 보는 내가 민망할 지경이다. 아니 충남도지사까지 했던 사람이 충남 유지였던 성완종을 모른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참 단순하다니까.

병기형하고 함께 만났으니 우리가 친하다고? 난 당신보다 경환이가 더 친해. 그리고 이런 문제가 터졌는데, 당정청 회의하면 당연히 말이 나오니 회의를 거부하고 있는데,6 나보고 당정청 회의하자면 어떡해.

내가 세월호 협상 카드로 야당하고 뭐 좀 해보려고 하면 기춘이 형님하고 짜고 나 방해했던 거 내가 잊은 줄 알지?7 천만에 내가 어떤 놈인데 그걸 잊겠어.

대통령도 참 답답해. 어떻게 한 번 자기 사람이라면 그냥 무조건 믿고 보는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를 망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매번 이상한 사람들만 옆에 있지.

재보궐선거만 아니면 확… 에이 나도 몰라, 어차피 보궐선거는 대충하고, 승민이하고 완구 몰아내고, 당은 승민이 주고, 빨리 대권이나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