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동자도 알지만..

옛날에, 자기 자신은 이미 무불통지(無不通知)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 한 고을의 수령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관아에 속한 아전으로부터 고을의 깊은 산 속 암자에 득도한 노스님이 계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가해지면 한번 찾아가서 노스님을 시험할 생각을 품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어느 날, 관복을 벗은 채 시종 하나만을 데리고 노스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산 입구 근처에서 어떤 노인이 나무 아래에 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시종을 시켜서 그 노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근처 암자에 득도한 노스님이 기거하고 있다는데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까?”

그러자 그 노인이 파안대소하며 말했습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고을 원님이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올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단 말입니까?”

노스님은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일단 편히 앉으시오.”

원님은 기가 좀 꺾였지만 그래도 이 노스님이 진짜 득도했는지 시험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부처는 누구입니까?”

“당신의 마음엔 부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 마음에 부처를 모시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모든 탐욕을 버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원님은 마음속으로 ‘이 노승도 별것 없군’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게 아닙니까? 좀 더 깊은 뜻이 담긴 법어(法語)을 들려 주시지요.”

노스님은 심오한 눈길로 원님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삼척동자도 알고 있지만 마흔 넘긴 양반도 행하기 어렵답니다.”

국민연금 주식대여가 잘못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주식대여 금지를 위한 청와대 청원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그것을 지인들에게 전파해서 동의를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어렵고 힘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청와대 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39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