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정동영·천정배가 갖는 의미

4.29 재보선, 정동영·천정배가 갖는 의미
선거 임박 여론조사가 또 수상하다

4.29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6일 전인 내일(23일)부터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정부 여당이 전횡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새민연이 거의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문재인이 이끄는 새민연은 ‘세월호 파장’과 ‘성완종 폭로’라는 대형 호재에서도 거의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세월호에 침묵하고 있다. 게다가 성완종 폭로에는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약한 수준의 처방만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새누리는 이 틈을 타서 기민하게 세월호 시행령 수정을 약속했고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를 관철시켰다. 사실 국무총리 사퇴는 예정된 수순에 의한 것이고 박근혜를 보호하기 위한 꼬리자르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은 국무총리 사퇴에 대해 “참 잘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처럼 여야를 식별하기 힘든 상황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무슨 맥아리가 있겠는가? 우리가 알듯이 이번 재보선의 사유는 4곳 중 3곳이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정당해산 심판이라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는데 이것도 관악을 이상규 후보의 사퇴로 반감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은 제1야당 심판론과 호남정치 복원론을 제창하고 나온 정동영과 천정배의 당락 여부가 가장 큰 의미로 부각되었다. 왜냐하면 이 정치인의 선전 승리는 제1야당 새민연을 궁지에 몰 것이고 그 파장이 어떻게 확산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둘러 말하자면 나는 불구야당 새민연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에서 정동영과 천정배의 선전과 승리를 바란다. 정동영의 경우 출마 자체에는 반대했지만 전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가 사퇴한 마당에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더욱이 이상규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 새민연을 강노 높게 비판함으로써 정동영 지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한편 내가 광주서에서 애초부터 천정배를 지지한 것은 그가 먼저 출마를 밝힌 데다 통합진보당 출신 조남일 후보가 의원직을 박탈당한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지금의 새민연과 문재인으로서는 차기 정권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이 기록한 48.5%의 득표는 이른바 ‘맥시멈’으로서 기적에 가까운 수치였다. 다음 대선에서는 안철수 효과도 없을 것이고 90%에 육박했던 호남 지지율도 기대하기가 난망이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정권교체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여론조사(누구를 찍겠느냐)를 종합해 볼 때 단일후보 안철수는 8 : 2 정도로 박근혜에게 우세했지만 문재인은 2 : 8 정도로 박근혜에게 열세였다.

이때 돌연 나타난 것이 ‘후보 적합도’라는 해괴한 여론조사였다. 친노세력과 친노언론들은 이 후보 적합도에서 문재인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을 무기 삼아 안철수를 윽박질러 후보직을 쟁취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실패하는 비극을 자초하고 말았다.

이런 여론 조작은 지난 2월 새민연 당 대표 선거에서도 또 나타났다. 친노언론들은 판세를 문재인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또다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하여 대서특필했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는 일반 유권자 조사 결과까지 보도하여 문재인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여론 조작성 기도가 이번 재보선에도 또 나타났으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제 그제 많은 언론들이 앞 다퉈 보도한 CBS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고작 3% 내외인 데다 그것도 KT 유선전화 조사였다.

나는 이 결과 전반적으로 새누리가 우세하게 나타났고 정동영 천정배가 실제보다 불리하게 나타났다고 본다. 또한 이 조사는 관악을의 경우 이상규 후보의 사퇴와 새민연 시,구 의원과 당원들의 탈당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CBS 조사와 달리 나는 관악 을은 3파전 경합, 광주 서는 천정배 우세로 진단한다. 그리고 이 두 후보의 선전과 승리는 문재인과 새민연 지지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야권 강화와 차기 정권 교체에 기여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